지방공무원 정년퇴직 후 은퇴생활 계획에 대해서

JuneTein

March 25, 2024

은퇴하신 공무원 분들과 가끔 모여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공직생활을 마무리 할 때 해뒀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곤 합니다. 다들 저보다 선배님들이시니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런 이런 것들은 생각을 좀 해놔야 하겠다 싶은 것들이 꽤나 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퇴직을 앞두신, 저보다 조금 인생 선배이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제 동년배들은 정년이 늘어버려서 아직 은퇴가 꽤나 남아서인지 아직 은퇴 후 생활엔 관심이 없더군요.

이미 퇴직하신 분들이 아쉬워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주로 얘기 해보겠습니다.

지피지기

지방자치단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만 59세가 되면 공로연수를 들어가게 되시고 1년 또는 6개월 후가 되면 퇴임식을 하고 이제 진짜 퇴직 공무원이 됩니다. 어찌되었든 만 60세가 되시면 자의던 타의던 특별히 직업을 가지지 않는 이상 백수가 되시는 거죠.

이미 공로연수시기를 거치면서 처음 몇 달 간 해보고 싶은, 그동안 못해본 것들은 대부분 다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여행, 낚시, 등산 등은 공로연수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다 질린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십니다.

선배들 말로는 대부분 자기가 자기를 잘 모른답니다. 한 선배는 낚시에 푹 빠져계시는 분이셔서 퇴직 전에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동료 직원들이랑 꼭 낚시를 다니셨는데요. 웬일로 은퇴하시고는 더 많이 다니실 줄 알았는데, 이제는 두어달에 한 번씩 다니신다네요.

본인은 낚시를 좋아하는데, 사실 알고보니까 낚시터에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게 훨씬 더 좋았던 거라고 하시면서요. 혼자 낚시가니까 아무 재미 없더랍니다.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요.

일을 더 하고 싶은지

공로연수가 처음 시작되면 처음 몇 주간은 조금 어색하다고 하시더라고요. 30년 넘게 매일매일 아침이면 일어나서 가던 직장을 어느 날 갑자기 가선 안되는 곳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가서는 안되는 곳은 아니지만 그렇게 표현하시더군요. 그런 마음이 드시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대부분 만 60세라는 나이는 아직 너무 젊어서, 젊은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본인은 아직 더 일하고 싶고 일할 수 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60살이라는 나이가 요즘에는 어디가서 늙었다고 말도 못꺼내는 나이이긴 하죠. 주위에 운동안하고 술 많이 먹고 몸 관리 안한 제 또래보다 가끔 만나는 은퇴하신 선배들이 더 건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여튼, 일을 더 하시고 싶은 사람인지 생각을 해보시고 일을 더 하고 싶다면 준비를 미리 해두셔야 합니다. 여담이지만, 행정사는 개업 하지마세요.

이런 측면에서는 기술직렬 분들이 조금 유리합니다. 행정직에 비해서 유리하다는 것이지 기존에 그쪽 바닥에서 수십년동안 사업한 사람보다 유리한 것은 아니죠. 소수이긴 하나 재직하시는 동안 자격증 같은 것 준비 해두신 분들은 감리업체 같은 곳으로 스카웃되시는 분들도 있지만요.

더 이상 공무원이 아니야

당연한 얘기지만 퇴직하시면 더 이상 공무원이 아닙니다.

이제 밑에 따르는 직원도 없고, 모셔야 할 상관도 없습니다. 속된말로 그냥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가 되신 겁니다. 고위직(4급)으로 퇴직한 선배 한 분이 이 버릇을 버리는데 5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본인은 안그랬다고 하는데, 그건 본인 생각이었고 남들이 보는 행동과 언행은 여전히 4급 공무원이었던 거죠. 서서히 사라지긴 하겠지만, 죽을 때까지 이 버릇은 몸에 남아있을겁니다.

수십년동안 조금씩 쌓인 것들이 마음대로 버려지는 습관도 아니고 알고 있는게 좋다고 하십니다. 20년도 채 근무하지 않고 퇴직한 저도 이런게 몸에 여전히 배어있습니다.

운동은 천천히

그중 한 분은 등산 중독자셨습니다.

이미 재직 중에 우리나라 명산이라는 명산은 죄다 다녀오셨고, 심지어 해외에 있는 산에도 다녀온 경험을 자랑삼아 얘기하시곤 했는데요.

문제는 퇴직 후에 너무 자주 다니신 겁니다. 아시겠지만 등산은 정형외과 의사들이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라고 하는 농담이 있죠. 하산할 때 걸리는 부하가 무릎에 많이 안좋답니다.

한 달에 5 ~ 8번의 등산을 다니셨다는데, 무릎이 성할 수가 있으셨겠습니까. 지난 번에 만났을 때, 인공관절 수술예정이고 6개월 동안 한 번도 산에 못갔다고 하시더라고요. 운동 살살 하셔야 합니다. 퇴직하고 아프면 그렇게 서럽답니다.

심심함을 견디는 방법 찾아내기

매일매일 아침 8시가 안된 시간에 집을 나서고 7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갔는데, 이 11시간이라는 시간동안 하실 일을 찾으셔야 합니다.

이 시간이 누구에게는 엄청나게 심심한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엄청나게 즐거운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에 해당하시는 분이라면 그 심심함을 견디는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이것도 모임에서 나온 우스개 소리인데, 퇴직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퇴직 후 10년 이내에 돌아가신다는데요. 그 선배들 말로는 이게 심심해서 죽는거랍니다.

사회활동 하기

마지막 팁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시고 뭔가를 해야 한다십니다.

지난 번 모임에 나왔던 은퇴자들 4명 모두 이 얘기에 동의하셨습니다. 우리네 모두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활동을 해야한다고요.

등산 동호회, 낚시 동호회, 달리기 동호회 등등, 뭐든 나가셔서 활동을 하시랍니다. 혼자 집에만 계시면 빨리 늙는다고...


이번 글에서는 이미 퇴직한 공무원 선배들과의 자리에서 나누었던 얘기를 정리 해보았습니다. 모쪼록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공무원 연금이 감액되는 경우에 대해

퇴직공무원 훈장, 포상에 대해

지방행정공제회 연금수령에 대해

공무원 정년연장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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