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 발령나면 하는 일

JuneTein

August 31, 2023

지방직 공무원으로 신규 발령을 받으시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읍면동사무소(지금은 행정복지센터)로 발령을 받으실텐데요. 대체 동사무소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읍사무소 면사무소 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 이하 동사무소)에 발령나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각 지자체의 사정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를 수 있고, 각 기초지자체의 문화나 업무환경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삼가 바랍니다.

기본적인 업무시간

관공서의 업무시간은 대부분 똑같습니다. 9시에 시작해서 6시에 끝납니다. 출근은 9시에 업무가 시작되도록 하면 되는데 인구가 많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들은 9시 전부터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9시에 딱 들어가서 컴퓨터 켜고 있으면 아마도 바로 민원들어올겁니다.

퇴근은 6시면 거의 컴퓨터 끄고 집에 가면 되는데, 야근을 해야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동사무소는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많고, 가끔 야간 쓰래기 단속이나 축제도 하고 자생단체 모임도 잦고요.

여름이나 겨울에 비상이 걸리면 밤샘근무를 하기도 합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9시 출근 6시 퇴근이지만 조금은 일찍 출근 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조금 늦게 퇴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민등록업무 - 민원

신규들한테 회계나 서무를 주진 않을테고 등본이나 인감을 떼어주는 업무를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원업무는 읍면과 동사무소가 조금 다른데, 자세한 내용은 별 차이없고 그저 민원인들에게 서류를 발급 해주거나 전입신고, 주민등록증 발급 등의 업무를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동사무소에 들어가서 제일 앞에 앉아있는 직원 중에 한명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회복지업무 - 민원

최근 10여년간 사회복지관련 업무가 엄청나게 늘어서 예전에는 동사무소에 사회복지직이 1명 있을까 말까 했는데, 지금은 팀이 있을정도로 복지업무가 늘어났습니다.

사회복지직분들이 맡아야 정상이지만 기관의 인력상황에 따라서 행정직도 사회복지 업무를 맡기도 합니다.

사회복지 업무는 노인, 장애인, 기초수급보호대상자 등과 관련된 업무를 말합니다. 민원대에 나란히 앉아 근무하기도 하고 뒷단에 앉아서 업무를 처리하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노인인구가 많거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많은 지역은 잡무가 많아서 야근도 잦습니다.

민원업무의 난이도

대충 2달정도만 하다보면 너무 단순한 업무들이어서 로보트처럼 할 수 있습니다. 무인민원발급기가 도입되고 정부24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많은 민원업무가 처리가능해져서 직접 동사무소를 방문하는 절대인원도 많이 줄었고요.

가끔 듣도보도 못한 거주여권소지자나 해외국적포기자 신규 또는 재등록 등의 업무가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단순 반복업무에 무료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민원이 너무 많은 동사무소 같은 경우에는 정말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기도 하고요. 동사무소 방문할 때마다 무표정한 얼굴의 직원들의 모습이 이해가 안갔다면 그 자리에 앉아 6개월만 지나면 나도 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장점이라면 잔업(사회복지 제외)이 별로 없습니다. 단순 접수 발급의 업무이기 때문에 인감대장 정리 같은 업무도 짬내서 업무시간 내에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6시 땡퇴근이 매우 자주 보장됩니다.

단점이라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죠. 이게 참 힘이 듭니다. 하루종일 제각각의 성격을 가진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제일 단점이죠. 인구밀집지역의 동사무소는 점심먹기도 힘들정도로 민원에 치일테고, 인구가 거의 없는 지역의 동사무소는 민원대 직원을 혼자 남겨두기도 하기에 모든 업무를 알고있어야 합니다.

안쪽 사람들 - 청소, 민방위, 재난, 회계, 주민자치, 서무 등

아마도 신규직원에게는 주지않을 업무로 생각합니다만, 업무분장이 꼬여있는 동사무소도 많을테니 간략하게 언급을 해봅시다.

청소 민방위 재난
보통 두개나 세개의 업무를 같이 합니다. 동네 쓰레기 무단투기를 치우러 가기도 하고, 민방위 대상자들 관리하고, 비상 걸렸을 때 주된 담당자가 되기도 합니다.

보통 예전엔 기능직 분들이나 공무직, 운전직 분들이 담당했었는데, 동사무소 차량을 주로 몰고 다니게 됩니다.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쓰레기봉투를 팔기도 하고 불법투기된 쓰레기를 꼬챙이로 쑤셔가며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을 잡아내야하기도 합니다.

민방위 훈련 안나온 사람들에게 이번엔 나와야한다고 전화로 다독이기도 하고, 눈오면 염화칼슘 뿌리러 나가야 하기도 합니다.

예산, 회계, 서무
전공이 회계학과라고 해도 신규한테 아마 안줄겁니다. 동사무소 살림을 해야하고 크고작은 계약이나 물품관리 등을 해야합니다. 규모가 아주 큰 면사무소는 단일 업무로 예산이나 회계를 맡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면장이라면 신규한테 안줄것 같습니다.

서무는 맡을 수도 있는데, 아마 고참 주사보나 서기가 자리를 꿰차고 있을테고 동장이나 사무장도 신규에게 서무를 주고 싶지는 않을꺼예요. 서무에 관련된 글은 제가 적어놓은 적이 있으니 저 아래 링크 눌러 참고 바랍니다.

주민자치
읍면동사무소에는 자생단체가 여럿 있을겁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도 있고 이름만 있는 단체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주민들이 스스로 동네를 다스리는 자치를 도와주는 업무입니다.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진짜로 자치를 하고 계시는 읍면동도 있고 직원이 전부 다 해야하는 읍면동도 있습니다.

주민자치, 새마을, 부녀회, 노인회, 자총 등 많습니다.

그리고 동사무소에는 거의 주민자치센터라는 공간이 붙어있기도 한데, 여기서 각종 강좌를 한다거나 체육활동 등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도 주민자치에서 잘 하시는 곳이 있는가 하면 동사무소 직원이 프로그램을 다 짜야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심한 곳은 신규한테 주민자치업무 안줍니다.

결론

지난 4 ~ 50년간 누군가 해오던 일입니다. 위에서 몇몇 업무는 신규한테 안줄거라고 했는데, 막상 하면 3 ~ 4개월만 구르다 보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앞뒤옆에 앉아 있는 직원들이 좋으면 즐거운 직장생활이 될테고, 사이코패스와 함께 근무한다면 지옥같은 근무지가 되겠죠.

좋은 사람이 됩시다!

이번 글에서는 읍면동사무소에 발령나면 하게 될 수도 있는 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귀하의 공직생활에 즐거움과 안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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