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어지럼증 최종 진단 후기 - 2년간 병원 모시고 다닌 후기
JuneTein
부모님이 어지럼증을 호소하신지가 2년이 되어갑니다. 그간 병원도 5군데가 넘게 모시고 다니고, 두 번이나 쓰러지시는 바람에 병원 신세도 많이 졌습니다. 최종적으로 이 어지럼증에 대한 진단을 받게되었습니다. 결론을 빨리 말씀드리자면 파킨슨병입니다.
제가 지난 2년간 가끔가다가 블로그에 글을 남겼었는데요.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쩌다가 이렇게 최종 진단이 늦어졌는지 한 번 써내려가 보겠습니다.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계신다면 제 글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2년 어지러움의 시작
어지럼증으로 인한 것은 2022년 병원 기록이 남아있는데, 그 전에도 어지럼증이 간혹 있긴 했지만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으셨나봅니다.
그 전에는 어지러워서 이비인후과를 몇 차례 다니셨던 기억이 납니다.

기록상 2022년 5월에 신경과에 어지러움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dizziness"가 어지러움이라는 뜻입니다.

얼마 후에 서울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았고, 아버지 말씀이 멀미증상과 비슷하며 나이가 들면 가끔 그럴 수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내려왔었습니다.
약도 처방 해주셨는데, 그 후로는 당분간 별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11월 기록지에도 어지럼증은 별로 없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조금 나아지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어지럽다가 안어지럽다가
진단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 이 어지러움이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어쩌다가 어지러움이 오는데, 또 안그럴때는 말짱하다는 것이죠.

기록 상, 2023년 2월까지는 어지럼증이 없다가

2023년 6월에는 어지럼증이 있습니다.

2023년 8월에는 어지럼증으로 입원까지 하시게 되고요.
이때 처음으로 파킨슨이라는 병명을 처음으로 듣게 됩니다.

바로 이 기록이 부모님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하게 된 제일 큰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의 호전됨...
길거리에서 쓰러짐
2024년 여름이 오기 전에 아침에 운동을 나가셨다가 길거리에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을 합니다.
어지러워서 눈을 감았는데, 기억이 안나신다더군요.
어디에 뒤통수를 부딪히셨는지, 뒤통수에 골절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내출혈도 약간 있었고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셨죠.
천만다행으로 금방 호전이 되셔서 일반 병원, 일반 병동으로 전원을 하셨습니다.
거의 호전이 되었던 것은 입원 중에 호전이 되었던 것이었죠.
그런데, 입원을 두 달간 하시고 나니 또 괜찮아지십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생깁니다.
무릎이 너무 아파...
이번에 퇴원을 하시고는 무릎이 너무 아파서 걷지를 못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며 2024년 겨울부터 정형외과를 주로 다니기 시작하시더군요.
저도 생계가 있는지라 매번 병원을 모시고 다니지 못하다가, 2025년 1월부터는 거동을 잘 못하셔서 일주일에 2 ~ 3번씩 병원을 모시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 블로그에 글이 거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아프시니 글을 쓸 겨를도 없고요.
허리 협착증이 있다는 처음 진단을 2년 전 즈음에 받으시고 주사도 맞으셨다는데, 차도가 없습니다.
지난 해 입원이 길어지니 근육이 빠져서 그런가 다리에 힘이 너무 없다고 하시더군요.
무릎과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시니, 이제 어지럼증에 대한 정확한 치료나 진단은 뒤로 하고 정형외과를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총 8군데의 병원을 다녔는데, 정형외과와 신경과, 신경외과 모두 노환의 일종으로 보인다고 정확한 원인이 없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엑스레이, MRI를 모두 올해 새로 찍었는데, 결론은 "기능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였습니다.
협착증도 아니고요.
또 다시 실신
참고 글: 노인 장기요양등급 신청 및 기각 후기
2025년 4월 부모님께 전화가 와서 받으니, "119 구급댑니다!" 라는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다시 실신을 하신 것이었는데, 이번엔 다행히 벤치에 앉으셨다가 정신을 잃으시는 바람에 얼굴에 찰과상 정도만 입으셨습니다.
당신은 집으로 가시겠다는데, 자식입장에서 어떻게 집으로 보내드립니까...
다시 입원을 하셨습니다.
그리곤 5월 초에 퇴원을 하시는데, 이제는 무릎이 문제가 아니죠.
그동안 살짝 간과했던 어지럼증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른 병원의 신경과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최종 진단: 파킨슨병
새로 만나뵌 신경과 선생님께 그동안의 진료기록을 모두 가지고 갔습니다.
점심시간 전 마지막 순서였는데, 점심시간의 절반을 다 보내시며 차트를 꼼꼼히 보시고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파킨슨이다."
무릎이 아픈 것도 파킨슨이 원인이고, 허리가 아픈 것도 파킨슨이 원인이고, 어지러운 것도 파킨슨이 원인이다.
무릎과 허리는, 자꾸 뒤로 넘어질 것 같은 기분에 계속 허리를 숙이는 바람에 생기는 고통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다시 입원을 하셨습니다.
제발 차도가 있기를 바라지만, 의사선생님이 파킨슨은 낫는 병이 아니라고 딱 잘라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저의 부모님과 비슷한 증상을 가지신 분들이 꽤나 계실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정형외과를 다녀도 무릎이나 허리가 낫지 않으시는 분들, mri나 ct에서 아무런 원인을 찾지 못하시는 분들, 어지러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은 꼭 신경과 선생님 한 번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다른 질병일 수 있지만요.
결론적으로 병원을 10군데 넘게 다니고서야, 뭔가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나이드신 부모님을 부양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힘이 듭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조금 나으시겠지만, 요양등급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요양원까지 모실 생각도 하여야하니 참 눈앞이 깜깜해지기도 합니다.
제 일도 제대로 못하고요. 올 상반기가 벌써 다 지나가고 있는데 말입니다.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는데, 나라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주기를 빌어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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