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생활하면서 조심하셔야 할 것들
JuneTein
이번 글에서는 공무원분들께서 공직생활 하시면서 하지말아야 할 일들 몇 가지 알려드릴까 합니다.
임용된지 5년 안되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고, 짬밥 차신 공무원들은 안보셔도 됩니다. ㅎㅎ
신분상 조치가 있는 것들도 있고, 신분상 조치는 없지만 평판때문에 여기서는 도저히 근무하기가 힘든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경중과 무관하게 한 개씩 써내려가보겠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리지만, 각 조직, 지자체별로 조금씩 문화가 달라서 제가 말하는 것들이 귀하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시고 읽으십쇼.
1번 범죄
당연한건데, 범죄를 저지르면 안됩니다.
공무원 시험 붙고 들어오실 정도면 일단 형사상 중범죄를 저지를 분들은 99.9% 아니실테니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음주운전 하시면 안됩니다.
요즘은 회식 잘 안한다지만, 감사팀에 있다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음주운전 걸려서 징계했다는 공문이 많이 날라옵니다.
지자체마다 다르겠지만 음주운전 3번이면 해임이 원칙입니다.
공무원은 형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해임 또는 파면됩니다.
대부분 공무원 분들이 행정법만 시험치고 들어오셔서 민법이나 형법 등 기타법에 대해서는 친숙하지 않지만 언론에 자주 나오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이런 말도 "징역 1년"이 확정된 것이라 바로 해임 또는 파면입니다.
금고는 노역형이 없는 징역이라고 보시면 간단한데, 대부분의 범죄에서 금고형이 떨어지는 경우는 없고 벌금형이나 징역형이 떨어집니다.
그럼 벌금은 OK냐?
벌금받으면 신분 상의 조치로는 대부분 경징계가 내려질텐데, 소속하신 조직의 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벌금 얼마 받으면 무슨 징계를 내린다는 법은 없습니다.
일례로, 제가 있던 시청에서 음란물을 유포했던 분이 계셨는데 정직 3달인가(?) 받고 신분은 유지했습니다.
그 분은 얼굴이 철판이라 그런가 그냥 다녔는데, 그 분을 보는 대부분의 직원의 시선이 어땠을까요?
승진이나 전보는 적절하게 되었을까요?
2번 불륜, 바람 등 남녀관계
뭐 이건 개인적인 사생활이라 왜 참견이냐? 라고 할 수 있지만, 보수적인 조직에 다니고 계시니 아마 감당하기 쉽지 않으실 겁니다.
국가직은 모르겠습니다만, 작은 지자체의 경우 이 바닥이 3다리 건너면 전 직원을 안다고, 소문이 정말 쫙쫙 퍼져나갑니다.
제가 알던 분은 바람피다 걸려서 남녀 두분 다 각기 다른 지자체로 교류해서 가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가고 나서 한동안 교류하는 직원이 있으면 바람펴서 교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스개 소리를 하곤 했었습니다.
이 사건이 얼마나 컸었는지, 심지어 옆동네 지자체에서도 알고 계시더군요.
걸리지 마십쇼. 피곤해집니다.
3번 술 주정 등 나쁜 술 버릇
술 버릇 나쁘시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고치세요.
특히 이성에게 손이 간다던가, 말 실수를 한다던가 하는 분들, 이거 안고쳐지니 빨리 술을 끊으세요.
직장내 성희롱, 성폭력 은근 경찰서에서 공문 많이 날라옵니다. 대부분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이런 범죄 말고도, 술 버릇이 나쁜 직원들 좋게 보지 않습니다.
예전에야 하도 술을 퍼붓듯이 마셔댔으니 술 잘먹는게 승진의 추월차선이 되기도 했었지만, 요즘은 술 잘먹는다고 승진 잘시켜주지 않습니다.
제가 다닐때는 술을 새벽 4시까지 마시고도 아침 9시에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이는게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그리곤 사라져서 나타나지도 않을거면서- 지금은 사무실에 술냄새 풍기면서 앉아있다가 잘못하면 신문에 납니다.
그리고 술 잘먹는다고 소문나봐야 주정뱅이 파티에서 초대장이나 자꾸 날라옵니다.
4번 편먹고 왕따시키기
라인만들고 자기네 라인 아니면 홀대하고, 라인에 영입하려 들고...
하지마세요.
언젠가 50먹은 아줌마들끼리 젊은 여직원 하나 병O만드는 것 보고 진짜 치가 떨리더군요.
나이가 적건많건 남자건 여자건 편가르기 좀 하지 마세요. 눈에 안보이는 선 그어놓고 못들어오게 만든다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우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5번 민원인에게 함부로 대하기
함부로 대하고 싶은 민원인이 정말 많다는데 100% 동감합니다. 잡아 쳐 넣어야 할 민원인이 많다는데에도 1000% 동의합니다.
근데, 본인 속은 후련할지 모르지만 함부로 대해봐야 돌아오는 것은 좋은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시면 항상 녹음하시고요.
격무부서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소형 녹음기 하나 책상에 올려두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네요.
저는 함부로 대하지도 않았는데, 하도 쌍욕을 하길래 목소리가 좀 커졌다가 감사실에서 전화받았던 것이 있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민원인이어서 그냥 잘 넘어갔습니다만,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그 때를 생각이 나면 부들부들합니다.
신규 시절 일인데, 동사무소에서 정신없이 등초본이나 떼던 어느 날 할아버지 한 분께서 사탕 두 개를 손에 쥐어주고 가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젊은 놈이 지난 번 참 친절했다며 웃으면서 뒤돌아 가시는 모습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더랬습니다.
대부분 그렇지 않지만, 세상은 돌고 돕니다.
6번 잘 모르는 직원 쪽주기
같은 과에, 서무 한 3번 했던 8급 직원이 있었는데, 10년은 더 고참인 분에게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 직원 생각에 별 볼일 없는 고참이었나 봅니다.
고참한테도 그렇게 대하는데, 후에 자기보다 아래 직원에게는 어떻게 대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끔 옛 동료를 만나 수다를 떨다가 생각이 나면 문득 그 직원 어떤 사람이 되어있는지 물어봅니다.
강한 자에게는 강하고 약한 자에게는 친절한 사람으로 변했을까요? 여지 없습니다. ㅎㅎ
잘 아시겠지만, 특히 일반행정직은 순환근무라, 본인이 했던 일 아니면 잘 모릅니다.
20년 근무해도 계약업무 한 번도 안해 본 분들은 계약에 대해서 깊이있게 모릅니다. 예산이던 회계던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집니다.
저한테 다면평가 걸리면 빵점 줍니다. ㅎㅎ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좁디 좁은 조직입니다. 국가직이나 서울시 같은 곳은 조직이 워낙에 커서 뭐 위 내용에 해당사항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직원 몇 천명 되어도 소문날 것 다 납니다.
그것만 외우고 다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대소사를 꿰고 전파하는 선배도 있었고요. ㅎㅎ
여하튼 오지랖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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